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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2021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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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회고글을 쓴지가 엊그제 같은데 또 다시 1년이 흘렀다. 나이가 먹으면서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같이 증가하는 느낌이다.(흑) 어쨌거나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내가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는 회고글로 표현해보기로 했다.

 

2022년 새해가 밝았다

1. 본격적인 취업준비의 시작

2021년 2월에 학부 졸업식을 한 후에 본가로 내려오면서 진정한 아름다운 백수가 아닌 백조의 생활을 시작했었다. 학교다닐 때는 전공 공부를 하랴 과제 하랴 여러가지 일 때문에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었는데, 이제 하루의 24시간 전체가 오로지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근데 자유를 얻은 대신 내가 앞으로 뭘 준비해야 하고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지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막막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 때 뭐라도 해서 몰입하는 시간을 높이자라고 생각하고 AI 개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개인 프로젝트는 아버님이 운영하시는 자영업 매출을 AI로 예측해서 주문 재고를 최적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직접 데이터 수집부터 DB에 적재, 모델 개발, 간소화하지만 간단하게 AI를 서비스화 하는 과정까지 혼자 모두 진행했던 알찬 프로젝트였다.

2. 최초의 사회생활

2021년 5월에 대학생 신분으로 방학 때 잠깐 잠깐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이외에 본격적으로 어떤 회사의 조직에 들어가는 최초의 경험을 해보았다. 바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인턴으로 일해본 것! 우연히 좋은 기회가 찾아와 마켓컬리라는 회사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부서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인턴으로 3개월 간 근무를 했었다. 그래서 지방사람 출신으로서 하나의 로망인 '강남에서 혼자 살아보기'를 해야만 했다. 하하..

 

근무를 하면서 평소에 내가 하고 싶었던 업무를 정말 많이 해볼 수 있었고 3개월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짧을 수 있지만 거의 6개월, 1년과 같은 기간에서 얻을 수 있는 실력을 엄청나게 배워나갈 수 있었다. 비록 인턴 나부랭이(?) 였지만 믿고 업무를 맡겨주신 마켓컬리 데이터 사이언스 팀원 분들에게 너무 감사했고 지금도 연락을 종종 드리고 있다. 너무 좋은 분들이다.

 

훈화님, 덕규님, 슬기님, 선정님과 게임을 해서 명예로운 꼴찌를 기록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회식을 자주 못했다는 점.. 그래서 코로나로 위험하긴 했지만 회사에 인원 자체가 많지 않아서 웬만하면 일주에 적어도 3번은 오피스로 출근해서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근무를 했었다. 근무하면서 가끔 떠드는 것도 재밌..

 

마지막 인턴 날에 (빛)선정님께서 기념해야 한다고 회사 브랜드 로고 앞에서 사진찍으라고 해주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날에 다른 팀원 분들이 오피스 출근을 못하셔서 선정님이랑만 사진을 찍었다.. 근데 너무 잘나옴.. 옆에 부서 성희님께서 도 내가 마지막 날이라고 퇴사 서류처리하는데 같이 돌아다녀주시고 심지어 사진까지 찍어주셨다. 성희님 감사합니다 하하하

 

마켓컬리 짱

3. 쉼의 시간, 그리고 다시!

3개월 간 인턴 기간 동안 근무하면서 정말 치열하게 일했다. 물론 내가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서 그랬다. 그러다보니 너무 정신없이 달렸고 인턴 기간이 끝나고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은 템플 스테이.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에 템플 스테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산 정상에서 동해바다가 보이는 정말 멋진 곳이었다. 근데 막상 갔을 때 비옴...앆

 

그래도 템플 스테이하면서 하루 동안 전자지기를 모두 반납하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하루를 보냈다. 뭔가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여유로워지기로 했다. 거기서 묵는 동안 스님과 이야기하기도 하고 새벽 3시반에 일어나서 같은 방을 사용하는 우리 아버님 연령대 되시는 분과 같이 새벽예불을 드렸다. 근데 절하면서 진짜 너무 힘들었다.. 출가하시는 분들을 리스펙했다..

 

아.. 보기만해도 여유로워진다

 

템플 스테이를 하고 한 이틀 간 강원도 속초를 돌아다니면서 혼자 여행을 했다. 다니다보니 예전에 혼자 유럽여행 갔던 생각도 나고 너무 좋았다. 다시 또 언제 혼자 해외를 갈 수 있을까.. 나중에 코로나 종식되고 만약 그 때 돈을 벌고 있다면..? 바로 가야겠다.

 

강원도 여행을 다녀온 후, 본가로 다시 내려와 아름다운 백조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인턴하는 동안 내가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면서 내가 앞으로 해야할 공부를 나름대로 판단해보았다. 그것은 바로.. 코딩테스트 합격을 위한 알고리즘 공부와 딥러닝 모델을 내가 정말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알고리즘 실력이 상대적으로 다른 거에 비해서 매우 떨어져서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딥러닝 공부를 하기 위해 '밑바닥 부터 시작하는 딥러닝 시리즈' 책을 통달하기로 했다. 배운 것을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대의 퀄리티로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계획했다. 이렇게 계획을 모두 세우고 난 뒤, 계획표를 짜려다보니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 나름대로 낮에 시간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아침에 보통 운동을 가는데도 부족했다. 그러던 중에 미라클 모닝이라는 걸 알게 되서 진짜 취업되기 전까지 미라클 모닝 해보자는 결심으로 그 다음날부터 바로 실천했다.

 

초반에 새벽 4시 반에 일어나는 걸 목표로했는데, 일주일 하다가 중간에 갑자기 나도 모르게 낮잠을 자는 등 기절해버렸다.. 그래서 너무 나 자신한테 가혹하다 싶어서 새벽 5시 반으로 1시간을 늦췄다.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자동으로 취침하는 시간을 늦어도 밤 10시 반으로 설정했다. 그래서 [새벽 5시 반에 일어나면 아침 7시까지 알고리즘, 아침 운동, 점심 딥러닝 공부, 저녁 알고리즘 공부, 이력서 작성 ] 이런 흐름으로 계속 했다.

4. 다시 찾아온 기회

약 3~4개월 간 계속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면서 내 역량을 계속 쌓아갔다. 그러던 중 한 회사에서 AI Engineeer 인턴 공채 공고를 알게 되었고 거기에 지원해보기로 했다. 공채 인턴이라 그런지 프로세스도 [서류 - 코테 - 과제 - 면접] 총 4단계 였다. 특히, 과제 전형을 진행하면서 다른 공고랑 겹치기도 하면서 매우 바빴다.. 하루는 거의 밤 샘...

 

결과적으로 그 때 지원했던 공고에 합격이 되었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인턴으로 근무하기 시작한다!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회사 중 하나라 너무 기대가 되고 가서 또 어떤 실력을 얻어올 수 있을지 가슴이 설렌다. 그리고 뛰어난 동료 분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 나의 네트워킹을 더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 이런 것들이 정말 기대되기도 한다.

5. 약간은 성장한 블로그

이외에 내가 꾸준하게 계속 해왔던 것이 있다. 바로 개인 블로그! 최근에 알고리즘 공부도 하고 딥러닝 공부도 하면서 정말 많은 글을 올렸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고, 최근에는 21년 11월에 월 2만명이 방문하는 작은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정말 꾸준함이 진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처음에 만들었을 때는 월 200명 방문하던 블로그가 월 2만명대가 방문하는 블로그로 성장하다니! 

 

그리고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딥러닝 시리즈 책을 그야말로 '통달'하는 목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정말 많은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마냥 딥러닝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면서 내부적으로 어떻게 로직이 움직여서 모델이 동작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냅다(?) 갖다 쓰기만 했는데.. 이 시리즈 책을 공부하면서 딥러닝 기초를 탄탄히 쌓을 수 있었다. 기초가 쌓이고 실력이 올라가다 보니 앞으로의 면접 상황에서도 딥러닝 관련 질문이 나오면 잘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같이 올라갔다.

 

지금 이 회고글을 쓰는 시점으로 책 1권을 모두 다 공부하고 2권은 마지막 챕터의 일부분만을 남기고 있다. 책으로 개발 공부를 제대로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책으로도 온라인 강의 만큼이나 높은 수준의 내용을 배워갈 수 있다는 것을 피부 깊숙히 느꼈다. 역시 OREILLY 책 시리즈는 좋은 듯 하다!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딥러닝 1,2권

 

1권 책에 대한 블로깅은 여기, 2권 책에 대한 블로깅은 여기에 있다. 그리고 1,2권을 공부하면서 저자가 소스코드를 제공하는데, 소스코드도 읽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따라치면서 모두 구현해보고 내 개인 깃헙에다가 따로 정리를 했다. 3권도 존재하는데, 3권은 1,2권에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정말 나만의 딥러닝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책이다. Tensorflow, Pytorch 처럼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매우 기대하는 중이다. 아마 지금 당장은 3권을 공부하지는 않겠지만 조만간 3권 책을 펴볼 예정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많은 것을 한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지만 좀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은 아닌가 아쉽기도 하다.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기쁜 적도 있었지만 실패를 맛보면서 속쓰린 경험도 많이 했던 2021년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항상 기쁜일만 있겠는가 하는 것처럼 2022년도 기쁜 일과 슬픈 일의 연속일 것 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포기하지만 않고 꾸준히 하면 원하는 바를 꼭 이루지 않을까 한다. 가끔 하는 생각이지만 사람이 웃긴 게 슬픈 일이 100번 연속으로 찾아오더라도 다음에 기쁜 일 1개가 찾아오면 100번의 슬픈 기억은 녹아버리는 듯 하다..

 

어쨌거나 2022년도 똑같이 365일, 8,760시간, 525,600분, 31,526,000초가 내게 주어진다. 힘이 닿는 데까지 알차게 살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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