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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2020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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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가 밝았다. 2020년은 유독 수많은 놀라운 사건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복잡하고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발생한 한 해였던 것 같다. 역대급의 인공지능인 GPT-3 시리즈가 등장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고 중국에서 발발하여 지금까지도 전세계를 고통받게 하고 있는 COVID-19 전염병으로 인해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마치 잃어버린 1년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도 시간을 흘러 2021년이 되었다. 2020년에 무슨일이 일어났다 해도 1년이라는 시간을 분명하게 흘렀고 그 1년동안 내가 무엇을 해왔는지, 또 어떤 점이 부족했고 이에 기반해 앞으로 어떤 것들을 계획하고 다짐해야 할지 생각해보기 위해 2020년 회고글을 작성해보려 한다.

 

늘 그랬듯, 또 한 해의 시작이다.


DSC Solution Challenge

DSC Solution Challenge

 

2020년 인상적이었던 순간들 중 하나는 DSC Solution Challenge 대회에 참여해 수상한 경험이다. 우선 DSC(Developer Student Clubs)에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Google에서 만든 전세계 대학생 개발자 커뮤니티로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 등 전세계 곳곳에서의 대학생 개발자들이 모여 형성된 커뮤니티이다. 우리나라에도 전국의 많은 대학교에서 DSC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화여대, 한양대 에리카, 순천향대, 제주대, 삼육대, 부산대 등이 있다. 나는 DSC 순천향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러던 중 2020년 1월 Google에서 '각 DSC가 소속되어 있는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대회'를 개최했고 DSC 순천향 팀에서는 2개의 팀으로 나누어 출전했으며 내가 속한 팀이 정말 운이 좋게도 전세계 참여 팀들 중 상위 10개의  팀들 중 하나에 속하게 되었다. 

서비스 존재의 근본적인 이유는 '문제 해결'

DSC Solution Challenge에 출품한 우리팀 서비스의 목적은 '자살 유족들의 잠재적 자살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었다. 우리는 서비스의 기획에 영혼까지 쏟아부었다. 어느 정도 기획을 완성시키고 다시 뒤엎은 후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이 빈번했다. 하지만 서비스의 목적을 분명하게 하고 서비스의 필요성에 다시, 또 다시 팀원들끼리 재고해보았다. 힘겹게 서비스의 목적을 분명하게 정의한 후에는 이후 앱 개발 단계까지 일사천리로 금방 진행되었다. 물론 결과론적이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우리 서비스에 화려한 머신러닝 기술이 탑재되지 않았음에도 주최 측에서 우리 서비스를 선정한 이유는 바로 '문제 해결'이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인공지능 기술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기술들도 필요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단순한 장식과 치장에 불과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존재 이유는 사람들이 직접 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들을 자동화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살 유족분들이 자신들이 케어받을 수 있는 정보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에 주목하였다. 

 

솔직히 말하면 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에 '기획'을 단순하고 목적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일종의 모임이나 수다로만 간주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고 위험한 생각인지 깨닫게 되었다. 기획은 마치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듯 하다. 기술을 사용해서 어떤 지향점을 향해 나아갈지는 기획 단계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TMI로 상위 10개의 팀의 혜택으로 Google 본사에 초대되어 그곳에서 상위 10개 팀의 서비스를 시연하고 발표하는 기회를 받는 것이었는데 몹쓸 코로나 때문에 YouTube 스트리밍으로 대체되었다. 내가 살면서 언제 Google 본사를 가보겠어...흑..아직도 아쉽다..


치열한 공부

열정이 우리를 여기로 이끌었다.

 

2020년 1월, 데이터 분야에 발을 들인지 약 5개월 정도 된 시점이었다. 난 뼈문과였고 컴퓨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가 웹서핑을 할 때 웹 브라우저의 화면이 어떻게 나의 눈앞에 나타나는지 몰랐다. 내 실력을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정말 형편없었다. 성장하고 싶었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내가 원하는 작업에 적용해보고 싶었다. 나는 수많은 데이터로부터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머신러닝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부터 진로를 데이터 분석가로 정한 것 같다. 

 

그리고 치열하게 공부를 시작해왔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부터 데이터를 핸들링하는 방법, 머신러닝 이론, 머신러닝을 코딩하는 방법 등 복수전공 과목과 더불어 정말 많은 인터넷 강의를 이용해 지식을 쌓았다. 인터넷 강의에 쏟아부은 돈만 약... 뭐 이런걸 계산하나 싶다. 어차피 나에 대한 투자잖아? 또한 우아한 형제들의 이동욱 개발자님 유투브 영상의 1일 1 커밋을 모티브로 해서 나도 1일 1커밋을 최대한 수행해왔고 결과적으로 초록초록한 잔디밭을 만들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1년 전인 실력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공부를 해오고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뿌듯하기도 했고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욕심도 생겼다. 그래서 그런걸까.. 중간에 데이터 분석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방향성이 흔들린다는 피드백도 받았다. 그럴 때마다 주변의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방향성을 정립했다. 또 지금도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매번 돌아보고 있다. 

 

지금껏 많은 공부를 해왔지만 앞으로 할 공부도 많다. 아마 이 직무로 가게되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만큼은 싫지 않다. 앞으로 몇 년이 지나고 난 후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싫증날 수 있지만 지금 만큼은 좋다. 지금 공부하는 내용도 얼른 마치고 다른 내용도 공부하고 싶다.


커뮤니티와 사람들

커뮤니티와 사람들

 

올해는 내가 살아온 이래로 가장 커뮤니티 활동에 많이 가입한 시기가 아닐까 한다. 사실 이런 커뮤니티 활동을 왜 이제야 했는지 싶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뛰어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시야를 넓혀준다는 느낌을 절실히 느꼈다. 매일 일상을 시작하면서 커뮤니티 슬랙을 키면 또 어딘가에 어떤 사람들은 열심히 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게 내게 가장 큰 동기부여를 주는 것 같다. 물론 경쟁심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서로를 해치는 경쟁이 아닌 서로를 더 열심히 살게 해주는, 득이 되는 경쟁인 듯 하다. 아마 앞으로 취업을 한다 해도 이런 커뮤니티 활동은 끊임없이 지속하려고 한다. 삶에 긍정적 에너지를 준다.

 

또한 내 주변에 데이터 분석가 직무를 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지 않았다. 그래서 '맨땅에 헤딩 식'으로 미국의 채용공고 사이트이자 비즈니스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L사에서 '데이터 분석가' 직무를 검색해 많은 실무자분들에게 일촌신청을 걸었고 소통하고 싶다고 요청드렸다. 걱정과는 달리 정말 많은 분들이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셨고 그 분들 중 과거엔 데이터 분석가이셨지만 현재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하시는 실무자분과의 인연이 생겼다. 그 분께서 나의 '가능성'을 봐주시고 선뜻 개인 연락처를 주셨다.(이 때 가능성이라고 나의 월등한 실력을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열망을 보여드렸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생기면서 정말 뿌듯하기도 했고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것 같아 좋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자신이 가고자 하는 분야에 아무런 지인이 없다고 한다면 나의 '맨땅에 헤딩' 방법을 강력히 추천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말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을!


건강과 운동

운동은 삶에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 같다.

 

2020년은 심각해지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헬스장이 많은 기간동안 폐업을 했다. 지금도 경기도권은 헬스장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폐쇄 상태이다. 그래서 나도 2020년 2월부터 약 2달 간 헬스장 이용을 하지 않았는데, 그야말로 몸이 마치 폐인이 되는 느낌이었다. 늘어지며 게을러지고 무기력증을 느꼈다. 그래서 이후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는 한, 방역 수칙을 최대한 지키며 헬스장에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물론 사람이 적은 아침 시간대를 이용하고 있다. 

 

운동,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은 내게 그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운동에 몰두할 수 있게 해준다. 누가보면 "운동선수냐?" 하겠지만, 이런 순간만큼 스트레스 풀 수 있는 순간이 없는 듯 하다. 나는 운동을 시작한 이래로 막연하게 헬스장에 가서 손에 잡히는 대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 헬스장에 도착하기 전 미리 작성한 오늘 할 운동 종류와 횟수, 쉬는 시간 측정까지 모두 미리 작성해 이를 준수하면서 운동을 한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면서 나의 운동 퍼포먼스가 줄어드는지, 늘었는지도 체크하면서 진행한다. 그야말로 헬창이다..그래도 난 이게 너무나도 즐겁다. 올해 2021년에도 이렇게 운동을 즐길 것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운동을 하고 싶다.(중량 스쿼트할 때 마스크 쓰면 진짜 힘듦이 한 3배는 되는 것 같다..😷) 또, 얼른 취업해서 그린 팩토리 H씨와 같이 운동하고 싶다.😎


이제는 취업!?

이제 취준 트랙 시작점에 있다.

 

2021년의 0순위 목표라 한다면 데이터 분석가로의 취업이다. 2020년을 끝으로 긴 대학생활을 끝냈고 이제 본격적인 취업준비 시기가 시작되었다. 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시작점에 있다. 하지만 꾸준히, 주어진 오늘을 열심히 달리다 보면 분명히 끝이 보일거라 확신한다.

 

물론 지금도 순간순간 "취업이 될까?, 안될까?" 라는 생각이 몇 번씩 교차해 머릿속을 스쳐간다. 하지만 이런 걱정을 할 시간에 코딩 한줄, 머신러닝 이론 한 줄을 더보려 한다. 불안할수록 무엇인가에 초집중, 몰두를 하려고 한다. 주어진 하루를 최대한 열심히 보내려 한다. 개인적으로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 라는 말을 좋아한다. 지금 순간의 선택이 앞으로의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 모르며 당장의 내일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니 내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려 한다. 지금의 조그마한 선택이 내일의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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