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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이해와 글또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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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부터 글또 5기 멤버로 참여하게 되었다. 글또의 존재는 아마 글또 4기 정도에 알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글또 4기에 지인인 나단이가 참여했었다. 나단이를 통해 글또 5기 활동의 시작 시기를 묻게 되었고 시기 적절하게 글또 5기에 신청하여 운좋게 선정이 되었다.

 

2020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해왔고 주로 통계,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관련 포스팅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다. 약 8개월 동안 블로그를 운영해오면서 여러가지 느낀점이 있었다. 항상 글을 쓰면서 이러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과연 내가 작성하고 있는 이 문장이 독자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작성한 한 편의 포스팅은 다른 사람들이 읽고 어떻게 느낄까?"

 

위와 같은 2가지 의문에 항상 사로잡혀 글을 써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이 궁금증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고 나의 가능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글또 5기 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첫 취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기간 중에 2주일 마다 글을 작성하는 게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하려고 한다. 내가 정말 "시간이 없다" 라고 하는 말의 대부분은 '핑계'라는 걸 내 자신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글또 로고

 

글또 5기 활동을 시작하는 소감, 다짐에 대해 이번 글을 쓰려고도 했지만 나에 대한 이야기도 써보려고 한다. 난 과연 살면서 지금까지 내 자신에 대해 몇 번을 생각해봤을까? 이번 기회에 내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경험해왔는지, 또 어떻게 진로를 전향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작성해보려 한다.

 

우선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보자. 대전의 수많은 일반 고등학교 중 하나를 다니던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문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단지 영어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선택했다. 옛날부터 영어에 대한 흥미가 있어와서 고등학교 때까지도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았다. 물론 당시에 영어듣기는 상대적으로 싫어했다.. 읽기, 쓰기는 좋아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쯔음 수학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당시에 사교육의 가르침을 전수(?) 해주시던 선생님께서 나의 수학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주셨다. 그 이후로 수능을 치를 때 까지는 정말 치열하게 수학 공부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대학을 갔다.

 

대학교 전공은 보건행정경영학과라는 과에 진학했다. 그토록 원하던 20살이 되고 나서 정말 질릴 정도로 술을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많이 놀았다. 군대는 20살에 빨리 가야한다는 통념이 학교에 만연해 있어서 어쩌다가 20살에 군대를 빨리 입대해버렸다. 모든 남자분들은 알겠지만 군대에 가면 제대하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나만 그런가..?) 사실 이 부분은 좀 후회가 된다. 군대 안에서라도 뭐라도 할껄.. 이제야 드는 생각이다. 

 

군대를 제대하고 2017년에 복학을 했다. 약 3년간 학교에는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복학 로망을 맘에 가득 안은 채 학교를 다녔다. 군대에서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랬는지 20살 때처럼 술도 자주 먹고 놀기도 많이 놀았던 것 같다. 그래도 20살 때와 다른 점을 꼽자면 성적은 좋았던 것 같다. 마치 공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둘 다 잡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학교를 다니면서 우연히 한 형과 친해지게 됬고 그 형은 군대를 위해 휴학을 한 기간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2년의 시간을 더 휴학해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다고 했다. 그리고 워킹홀리데이의 마지막 2달은 남미 여행을 즐기고 왔다고 하며 내게 여행사진을 보여주었다. 그 때 여행에 대한 욕구를 처음으로 느꼈던 것 같다. 대한민국 밖으로 이렇게 멋지고 이쁜 곳들이 많은데 정말 앞으로 살면서 이런 곳에 가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래서 다음년도에 휴학을 하자는 결정을 스스로 했다. 부모님께 말했다. 특히 아버지가 반대가 심하셨다. 하지만 긴 설득 끝에 휴학을 하기로 결정했다. 

 

홀로 한달 간의 유럽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자금은 내 스스로 마련하고 싶었다. 그래서 약 10개월간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고 여행을 가게 됬다. 그리고 2018년 12월 5일 홀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떠났다. 무서웠다. 유럽도 처음이고 더군다나 혼자도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냥 무턱대고 출발했다. 

 

런던, 파리, 남프랑스 니스, 스위스 인터라켄, 이탈리아 피렌체, 베네치아, 로마를 한 달간 여행하면서 좋은 기억과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다양한 사람들도 만났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우연히 대학교 여자 동기를 거리에서 만나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이 일로 정말 한국이 좁은게 아닌 세계가 좁다고 생각했다. 

 

여행을 하면서 눈요기도 하고 재미난 경험도 했지만 가장 효용성이 있었던 부분은 내 진로에 대한 고찰이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진학한 보건행정경영학과라는 과는 성적에 맞춰 진학한 곳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모른 채 마냥 갔던 곳이었다. 이러한 잘못된 현실에 대해서 나 스스로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일까 계속 생각했다. 그러고 여행을 만났던 사람들 중 한 분이 내게 진로에 대해 물었고 난 잘 모르겠다, 너무 어렵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 분은 그냥 단순히 너의 취미와 연결해서 간단하게 생각해보라고 말해주었고 이에 대해 나머지 여행 일정을 소화하면서 계속 생각해보았다.

 

휴학을 시작한 동시에 나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이라는 운동이었다. 처음엔 살을 뺀답시고 시작했지만 점점 흥미가 생겨 유투브를 통해 하나하나씩 기본부터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운동 동작을 좀 제대로 배워보니 식단 관리를 해보고 싶었다. 정말 배에 왕자가 생기는 몸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식단 관리를 시작했다. 그런데 식단 관리를 하려면 음식물 양을 재야 한다고 해서 미니 저울을 사서 매일 끼니를 챙겨먹을 때마다 밥 몇 그람, 닭가슴살 몇 그람, 김치 몇 그람 등등 내가 먹는 식단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루 하루 운동했던 운동 종류, 횟수, 볼륨을 기록했다. 난 휴학을 하면서 이러한 집착(?)과 같은 취미를 갖게 되었다. 내가 먹은 식단을 기록함으로써 내가 원하는 목표에 따라 체중이 감소하고 증가하게 만들수 있었고 저번주에 기록한 운동량을 보고 이번주에 운동 퍼포먼스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성공했을 때 성취감은 정말 좋았다. 이게 정말 진정한 취미인가 싶었다.

 

매일 기록해온 운동 일지
매일 기록해오는 식단 일지

 

난 이러한 취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때 당시 4차 산업혁명이다 어쩐다해서 막 뜨거운 관심을 보였을 때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을 읽고 난 후 '빅데이터', '머신러닝' 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 때 생각했다. 내가 그동안 기록한 운동 일지, 식단 기록을 데이터로 삼아서 내 미래의 체중이나 운동 퍼포먼스를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사고에서 내 진로의 전향이 출발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당장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복수전공 제도를 알아보고 빅데이터공학과라는 전공을 추가로 2019년 9월부터 시작했다. 복수전공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정말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뼈문과이기도 해서 그렇지만 태어나서 컴퓨터라곤 게임을 할 때만 사용해보았지, 컴퓨터가 어떻게 동작하는지에 대해는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천천히 가되 포기하지만은 않았다. 시간이 더 걸릴지언정 정말 포기만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남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느리니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을 남들보다 더 늘렸고 내 자신 스스로가 쉽게 까먹기 때문에 남들이 하는 복습 횟수보다 몇 번을 더 배운걸 복습했다. 그 때부터 정말 치열하게 공부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데이터 직무 분야 공부를 시작한 후 부터 컴퓨터 게임과는 언제부턴가 거리가 아예 멀어졌다. 또한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온 영어, 수학에 대한 흥미가 이렇게 진로를 변경하고 많은 도움이 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세상은 참 복잡계로 이루어져 있어 신기한 것 같다. 

 

그 때 이후로 약 1년 2개월이 지난 지금 나 나름대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1년간 개발자 동아리,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여러 팀프로젝트도 해서 성과도 내보았고 개인적으로 전공 외 공부를 온라인 강의같은 매체를 통해 꾸준히 해왔다. 물론 남들이 보기에는 아직 미숙하고 주니어적인 실력이지만 내 스스로 보기에는 1년 전과는 정말 다른 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1년이라는 시간이 짧지만 정말 많은 것을 이루어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2020년 11월 7일 나는 대학교 4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취업 전선 '최전방'에 위치해 있다. 최근 몇 개월 전 나는 데이터분석가를 직무로 정했다. 그런데 한편으론 걱정도 되고 막막하기도 하다. 앞으론 나는 어떻게 될까? 취업을 어디로 할까? 내가 취업은 할 수 있을까? 30살되기 전에도 취업을 못하면 어쩌지? 수 많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할 일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와중에 시기 적절하게 글또 5기 활동을 같이 시작하게 되었다. 글또는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시고 의지가 대단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 커뮤니티로부터 좋은 기억 또는 유용한 지식, 사람들 간의 소통을 얻어가고 싶다. 

 

막막하기도 하지만 다음날의 나도, 내일 모레의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설레임에 오늘 하루도 열심히 보내려고 한다.

(글또 5기 예치금을 아직도 이체 시키지 않았다..이 글을 마치고 빨리 이체시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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