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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 탁월한 사유의 시선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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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일 전 쯤 새롭게 읽을 책을 고르기 위해 서점을 방문했다. 진열대에 다양하고 수많은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떤 책을 고를지 고민이 되었다. 그러다가 필자의 멘토같은 분으로부터 예전에 추천받은 책이 순간 떠올랐다. 책을 찾기 위해 재고가 있는지 확인해 보았는데 딱 1권 남아있었다. 구입하기 전에 어떤 책인지 살펴보기 위해 책 표지를 살펴보았다. 철학 책이었다. '철학'이라는 단어만 보고 지레 겁먹었다. 약 3초간 "그냥 읽지 말까?" 라는 생각이 솔직히 들었다. 그래서 정말 구입할지 말지 판단하기 위해 그 자리에서 책 머리말을 읽어보았다. 순간 머리를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고 바로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철학 도서를 읽기 시작했다.

 

출처: Yes24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철학이란 무엇인지, 철학을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필자에게 색다르고 진실되게 가르침을 제공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철학이란 무엇일까? 철학은 또 동양철학, 서양철학으로 나뉘며 탈레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공자, 노자, 장자 등 여러 유명하고 훌륭한 철학자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이 주장하는 사고 방식은 각기 서로 다르다. 그렇다면 대체 철학을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단순히 최초의 철학자인 탈레스가 주장한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철학을 하는 것일까?

 

철학이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인 최진석 교수님은 철학을 한다는 것은 더 높은 차원에서 생각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더 높은 차원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 최초의 철학자인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을 물이다." 라고 주장했다. 탈레스가 살아있을 당시인 고대 그리스에서는 "만물의 근원은 신에게 달려있다." 는 시대적 사고방식이 매우 만연해 있던 시대이다. 탈레스는 이러한 기존의 사고방식을 부정하고 독립하여 새로운 사고방식인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라고 주장하였다. 즉,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사고방식이 철학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라고 주장했다는 사고의 결과가 아닌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라고 새롭게 사고하기 위해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부터 독립한 자세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다른 유명한 철학자들에게도 대입한다면, 우리는 이제 철학을 하기 위해서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장자, 공자 등과 같은 유명한 철학자들의 사고 결과가 아닌 그들이 어떤 방법과 시선으로 새로운 사고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약 300쪽이나 되는 이 책의 핵심이다. 필자는 책을 읽고난 후 이 핵심만 기억해도 많은 것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나머지 내용은 철학을 하는 것 즉, 더 높은 차원에서 사고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 크게 4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이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설명할 것이다. 왜냐하면 필자가 아무리 텍스트로 잘 작성한다 한들 책 속의 훌륭한 내용을 분명 모두 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책을 직접 읽어보자!


부정(否定) : 버리기

 

기존의 것을 부정하여 과감히 버리자.

 

부정(否定)의 사전적인 의미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거나 단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버리라는 것일까? 바로 기존의 것을 버리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 도입된 철학은 대한민국 자체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중국과 같은 동양, 서양으로 부터 수입한 철학 사상들이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가 도입한 정치, 사회제도도 모두 다른 나라를 벤치마킹하며 수입해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수님은 이렇게 무엇인가를 '수입'하기만 했을 때 어느 정도 위치인 중진국까지는 발전할 수 있지만 선진국으로는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즉, 예전부터 스스로 생각하여 만들어 온 것이 없기 때문에 정말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 때 생각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무엇을 수입하는 즉, 다른 나라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따라하는 것들이 쓸데없다는 것이 아니다. 이도 정말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으며 우리나라가 보란듯이 이루어 왔다. 하지만 우리는 선진국으로 가야한다. 따라서 선진으로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이 스스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을 버려야 비로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서 필자는 개인적인 공부 경험이 떠올랐다. 중, 고등학교 시절 주입식 교육으로 지식이 성장해왔던 나는 항상 새로운 문제를 풀 때도 선생님 또는 공부 잘하는 친구가 알려준 공부방법의 프레임 안에서만 해결하려고 했다. 특히, 수학문제를 풀 때 그랬다. 그래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해도 색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못하고 기존에 배웠던 틀 안에서만 해결하려고 끙끙 앓았던 기억이 있다. 바로 기존의 것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선도(先導) : 이끌다

 

하나의 빛이 어둠에서 빠져나오도록 이끈다.

 

선도(先導)란, 앞에 서서 인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수님은 선도하기 위해서 질문과 독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신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질문과 독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학문적 지식을 탐구할 때 2가지 부류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주입되는 학문 내용에 대답만 하는 사람, 반대로 학문 내용에 대해 지적 호기심을 가지며 질문을 하는 사람. 이 중 후자가 앞으로의 미래를 선도하게 된다. 

 

그리고 개인으로서 꿈이 있어야 한다. 꿈이 있어야 비로소 독립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꿈은 원래 실현하기 힘든 것, 어려운 것이어야 한다. 만약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하면 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꿈 또는 이상을 꿀 때 이것이 실현될지 여부의 가능성부터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은 아무의미가 없으며 그 시간에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교수님은 이러한 가르침을 주시면서 독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신다.

 

"나는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나의 삶이 내 꿈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되어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해야만 하는 일들을 처리하는 수동적인 과정으로 되어 있는가?"

 

위 질문에 대해서 잠시 스스로 생각해 보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공부는 왜 하고 있으며 내가 무엇이 되기 위해 이러한 공부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필자는 데이터 분석가/사이언티스트가 되고 싶다. 물론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니 어쩌니 유망하다는 이유도 어느 정도 있다. 하지만 주된 이유는 데이터를 활용해 내가 직접 만든 인공지능 서비스를 사람들이 이용함으로써 편의성을 느끼고 삶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러한 일을 하기 위해 약 1년 반 전부터 데이터, 머신러닝 관련 공부를 지속해 오고 있고 프로젝트도 하며 지금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내 삶은 현재 이렇게 구성되어 있고 이러한 꿈을 꾸고 있다. 이것이 최진석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분과 과연 얼마나 일치할까?


독립(獨立) : 홀로 서다

이 목차에서 강조하는 핵심 키워드는 고독, 질문, 몰입, 불편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겠다. 4개 서로 다른 글자이며 이질적인 것들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로부터 홀로 서서 고독하게 존재해야 한다. 또 독립을 하기 위해서 (위 선도(先導)목차에서 언급했다시피) 질문을 해야만 한다. 질문은 어떠한 학문적 내용에서의 지적 호기심을 갖고 몰입을 해야만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질문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내용 또는 사실에 대해 불편함을 느낌으로써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4가지가 모두 달라보이지만 유기적으로 독립을 위해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진인(眞人) : 참된 나를 찾다

 

참된 나를 찾자.

 

참된 나를 어떻게 찾으라는 것일까? 바로 기존의 관념에서 빠져나와 부지런히 새로운 지적 활동을 하여 온전한 덕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참된 '나'를 찾아야 한다. 이 목차에서 강조하는 내용도 다른 목차에서 강조하는 내용과 비슷하다. 하지만 읽으면서 필자가 정말 인상깊었던 가르침들을 공유하려고 한다.

 

우선 이전 목차에서 언급한 것처럼 질문은 '불편'이라는 것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이는 곧 남이 이미 한 것들을 따라하기만 하면서 느껴지는 편안함으로부터 탈피하라는 것이다. 즉, '따라하기'가 주는 편안함과 안전함에 빠지지 않고, 다가오는 불안과 고뇌를 감당하며 풀릴 길이 보이지 않는 문제를 붙들고 계속 파고들어야 한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문구는 기존의 관념에서 탈피하라고 강조하면서 한 가지 예를 들어주신 것이 있다. 특히 요즘같이 역동적이고 많은 변화가 발생하는 현대사회에서 새로 등장하는 개념이나 신호에 대해 '좋다', '나쁘다'로 즉각 반응하지 말라는 것이다. '좋다' 또는 '나쁘다'라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이미 각자의 내면화된 기존의 가치관에 근거해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관념을 버리라는 것에 반하는 행동이다.

 

마지막으로는 태연자약한 사람이 되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태연자약한 사람이란, 외부의 어떤 자극에도 자신만의 흐름이나 결에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현대사회에서 태연자약한 사람이 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경쟁'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또 앞으로 살면서 과연 몇 번의 경쟁 상황에 놓이게 될까? 필자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경쟁 사회에 진입했을 때 항상 다른 사람 즉, 외부를 신경쓰기 마련이다. 교수님은 이렇게 외부에 신경쓰게 되면 자신의 의도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자기 페이스가 말려버린다는 것을 강조한다. 따라서 무엇인가에 도전하던 간에 남을 의식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서 정한 의도대로만 수행하는 것이 어떤 상대가 와도 이길 수 있는 나 자신을 만드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타인을 이기려하는 것이 아닌 어제의 나, 1주일 전의 나를 이기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까지 더 높은 차원에서 사고하는 방식인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도 소개해봤다. 물론 누군가는 이러한 방법들을 쉽게 제안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런 것들을 하나라도 수행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소크라테스, 공자와 같은 철학자들이 지금까지 회자되고 유명한 이유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개인 또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개인, 국가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나에게 또 어디선가 같이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는 두 개의 문장을 공유하고 글을 마치려고 한다. 앞으로 정신적으로 나태해질 때, 또 꿈에 대해 비관적일 때 자주 이 포스팅을 찾아 다시 고무적인 삶을 살도록 하려고 한다.

 

"과거의 틀을 가지고 미래를 결정하면 안 된다.

꿈에 대한 합리적이고 분명한 예측을 하고 평가를 내리려는 순간, 꿈의 동력은 오히려 상실된다."

 

 

"학문을 하고 인격을 수양하는 일을 진실하고도 성실하게 해나가면 통찰력이나 성인 수준의 마음을 갖는 행운을 얻게 된다

(지금 하는 공부를 꾸준하고 성실하게 하다 보면 취업이던 성공이던 목표를 이루는 데에 행운도 따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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