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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 움직임의 힘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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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인 2020년 연말, 한 지인이 책을 선물해주었다. 솔직히 책 선물은 처음 받아 보았다. 선물해준 책 이름은 '움직임의 힘' 이었다. 책을 선물해준 지인이 내가 흥미를 가질만한 책을 선물한다고 넌지시 말했었는데, 책 제목을 받자마자 내 흥미를 자극했다. 그래서 바로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기 시작했고 내용이 정말 유익한 것 같아 회고록으로 공유하려고 한다.


책 제목의 '움직임'은 걷기, 달리기부터 축구, 농구와 같은 구기종목 뿐만 아니라 웨이트 트레이닝 등 그야말로 신체를 움직이고 근육을 활성화시키는 모든 움직임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저자는 인간이 이러한 움직임 활동을 함으로써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강조한다.

 

모든 움직임은 신체에 어떤 효과를 유발할까?


운동은 마약이다?

 

운동은 이 식물을 대체할 수 있다.

 

위 사진 속 식물의 이름은 무엇일까? 일명 '마리화나' 라고 불리는 마약의 한 종류인 대마초이다. 그런데 운동의 효과가 대마초의 효과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알았는가? 사람이 대마초를 피기 시작하면 엔도카나비노이드라는 뇌 화학물질이 분비되며 이 수치가 높아지면서 여러가지 효능이 발생한다. 가령 걱정이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며 통증이 가라앉고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 하며 감각이 고조된다. 이런 대마초의 여러가지 효능이 운동을 하게 되면 발생한다고 한다. 

 

이 때, 몇 사람들은 "방금 운동장 한바퀴를 달리고 왔는데, 그런 느낌이 잘 안들던데요? 이거 뻥이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대마초와 운동의 효과는 동일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바로 효능이 빠르게 발생하는가, 느리게 발생하는가의 차이다. 즉, 대마초는 우리가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피기 시작하면 엄청난 빠른 속도로 사람에게 효능이 전달된다. 이렇게 빠르게 찾아오는 효능은  뇌의 보상체계를 인위적으로 건드림으로써 뇌의 입장에서 "이 빠른 속도" 에 익숙해지게 된다. 그러면 대마초를 끊으려고 노력한다 하여도 그 속도에 익숙해진 뇌의 보상체계는 계속적으로 빠른 속도로 찾아오는 효능을 찾게 되고 결국 대마초 중독에 걸리게 된다.

 

반면에 운동은 뇌의 보상체계를 아주 서서히 점진적으로 건드린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에는 대마초와 같은 부정적인 금단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물론 운동도 일종의 중독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중독이라는 것. 이는 다음 목차에서 다루도록 하자.) 따라서 엔도카나비노이드라는 뇌 화학물질을 서서히 분비시키기 때문에 중간 강도정도의 운동을 20분 이상 꾸준히 유지했을 때 대마초와 동일한 효능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만약 여러분이 현재 정신적으로 지쳐 있다면 하던 업무를 접어 버리고 바깥의 시원한 공기를 맡아보며 20분 이상 달리기를 해보는게 어떨까? 그것이 현재 하고 있던 업무의 효율성을 몇 배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


운동 중독? 집착?

 

가장 대표적인 중독의 종류는 담배가 아닐까 한다.

 

이전 목차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운동에도 집착, 중독이 있는 것 같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루라도 거르면 불안과 짜증이 초래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다. 운동을 3일간 하지 못하면 우울 증상이 발생하고 1주일 간 하지 못하면 심각한 기분 장애와 불면증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 내용을 읽고 필자는 육성으로 "아! 이거 진짜 인정" 이라고 할 정도로 극도로 공감했다. 필자도 최근에 코로나로 인해서 2달간 운동을 하지 못하니 무기력해지고 오히려 쉬는 시간은 많은데 더 게을러짐을 몸소 느꼈던 경험이 있다. 

 

그렇다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왜 이런 집착이 발생할까? 이유는 이전 목차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운동의 여러 효능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의 뇌는 운동을 할 때마다 발생하는 보상체계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일 것이다. 항상 하루에 1번 또는 이틀에 1번 주기적으로 뇌의 보상체계가 활성화됨으로써 얻게 되는 여러 효능을 갑자기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어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려는 인체의 특성상 운동을 갈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운동 집착 또는 운동 중독이 과연 부정적일까? 필자는 절대 아니며 오히려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의견에 동의하는지의 당락은 자신이 직접 경험을 해보았는지의 여부에 따라 갈린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규칙적인 운동이 가져다주는 효능을 직접 몸으로 느껴보았고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얼마나 건강해지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야말로 '중독'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어감을 갖고 있어서 그렇지 운동 중독의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무엇보다 귀중하고 거대한 이점이 있음을 여러분들이 경험하지 못했다면 꼭 경험해보시길 권고한다. 


집단적 즐거움

 

집단으로 모였을 때 즐거움이 발생한다.

 

집단적 즐거움이란, 여러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하나의 운동을 함께 수행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뜻한다.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자주 즐기는 스피닝, 줌바댄스, 크로스핏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종목의 경기인 축구, 농구, 조정 등과 같은 집단적 운동은 혼자서 운동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일으킨다. 그 중에 하나는 자신의 한계를 부실 수 있다는 점이다. 어찌되었건 강한 강도로 신체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며 힘든 일인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이러한 똑같은 힘든 일을 집단으로 같이 하게 된다면 같이 수행하는 동료로부터 동기부여를 얻기도 하며 같은 동작을 수행한다는 것에 동기화를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나의 한계를 부시기도 한다. 

 

필자는 약 3년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왔다. 보통 대부분은 혼자 수행해왔다. 하지만 집단적 즐거움에 대해서 알고 난 뒤 집단적인 운동을 해보고 싶었다. 그 중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관련된 크로스핏 운동에 확 이끌렸다. 남녀노소의 사람들이 무거운 중량을 들고 자신의 한계까지 밀어 붙히는 운동을 수행한다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함께 운동한다면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되며 나의 한계치를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하고 싶은 취미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크로스핏!

 

또한 집단적 즐거움은 신체활동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까지도 연결이 된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시대'라고 하면서 많은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외국의 여러 기업에서는 코로나 시대가 끝난다고 하여도 재택근무를 그대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으로 인한 재택근무는 어쩔 수 없지만, 코로나 상황이 극복된 후에도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것은 난 반대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기원전, 아주 먼 옛날부터 같은 종족끼리 어우러져 살아왔고 그에 맞게 진화되어 왔다. 신체 뿐만 아니라 뇌와 같은 정신적인 부분도 그에 맞춰서 진화해 왔다.

 

운동을 예로, 수렵, 채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구석기 시대의 우리 조상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동물을 잡으려고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신체활동을 해왔다. 지금의 우리는 그러한 조상들의 생활습관에 맞게 진화되어 온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무시한 채 재택근무를 장기적으로 도입한다? 100% 확신하진 않지만 그럴수록 같은 조직의 구성원들끼리 소통이 잘 되지 않거나 하는 등 여러가지 부정적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무조건 재택근무 하라는 회사는 절대 가지 않을 것이다!!)


운동과 노래

 

운동할 때 듣는 노래는 효능을 배로 늘린다.

 

여러분은 운동을 할 때 노래를 듣는가?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무엇인가에 푹 빠진 것처럼 운동을 하는가? 필자는 그렇게 한다. 노래를 들으면서 운동을 하다 보면 왠지 모르게 운동이 더 잘되는 것 같고 동기부여가 더 되는 것 같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게 단순한 육감이 아닌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것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듣게되면 뇌의 아드레날린과 도파민, 엔트로핀을 잔뜩 뿜어내게 된다. 이 3가지 호르몬은 노력을 부추기면서 고통을 줄여주는 매우 긍정적인 호르몬들이다. 즉,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운동을 하는 것은 단순히 백색 소음(?) 배경으로 운동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효능을 가져다 준다. 

 

구체적으로는 노래는 중간 강도의 운동을 수행할 때, 일명 '인지된 노력'을 줄여주어 운동을 더 쉽고 즐겁게 운동하도록 해주고 높은 강도의 운동을 수행할 때는 '인지된 노력'을 줄여주진 않지만 기분에 대한 해석에 영향을 미쳐 육체적 고통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해준다. 예를 들면, 100kg의 중량 스쿼트를 할 때, 노래를 듣게 된다면 "아.. 힘들어.. 하기 싫어.." 가 아닌 "이 고통이 나를 더 건강하고 강하게 만들어줄거야!!" 로 느끼게 된다.


녹색 운동

 

자연 속 신체활동을 녹색운동이라 한다.

 

녹색 운동이란,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신체활동을 의미한다. 숲 속을 걷거나 뛰는 등 자연 속에서 아무 활동이든 하게 된다면 5분도 안 돼 기분이 좋아지고 앞날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며 마음의 여유를 느낀다고 한다. 또 일상생활의 온갖 문제에서 멀어지고 삶 자체와 더 연결되는 것이다. 

 

자연 속 신체활동이 이런 효능을 유발하는 것도 우리 조상들의 생활습관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고대 먼 옛날부터 조상들은 자연 속에서 어우러져 오랫동안 생활해 왔다. 농사를 짓거나 과일을 키우는 등 자연과 항상 가깝게 살아왔다. 이러한 인간의 갈망을 '바이오필리아(Biophilia)' 라고 한다. 말 그대로 생명애(love of life)라는 뜻이다. 그래서 인간은 흙, 숲, 물과 같은 자연과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면 이들을 매우 그리워 한다. 이러한 인간의 본능은 영화 '인터스텔라(2014)' 에도 등장한다. 인류가 살 수 있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행성을 찾기 위해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선에 몸을 싣고 지구 시간으로 몇 십년 간 우주 항해를 시작한다. 그러던 중 주인공 쿠퍼는 이어폰을 꽂은 채 우주선을 돌아다니다가 동료인 로밀리가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고 이어폰을 건네 준다. 이어폰을 귀에 꽂은 로밀리가 들은 소리는 바로 새 지저귀는 소리, 강물 흐르는 소리인 '자연의 소리' 였다. 

 

따라서 만약 인간이 자연 환경에서 멀어진다면 인간이 자기중심적이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갑갑한 실내와 소셜 미디어에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남의 시선, 사회적 시선을 신경쓰게 된다. 오늘날, 여러가지 기술이 많이 발전하면서 대한민국에도 농촌에 사는 인구보다 도시에 사는 인구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우리 대부분은 갑갑한 실내와 소셜 미디어와 매우 가까이 지내며 살고 있다. 이럴수록  녹색 운동을 의식적으로 실천하고 수행해야 한다. 


필자도 오랫동안 헬스장인 실내에서만 운동을 해왔다. 숲과 산을 뛰어다니면서 운동을 안 한지 정말 오래된 것 같다. 녹색 운동에 대해 알게 된 후 앞으로 등산이나 자연을 끼고 달리기를 하거나 하는 녹색 운동을 앞으로 자주 해보려고 한다. 또한 운동을 집단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을 전달해주는지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물론 내 몸과 근육을 키우기 위한 운동도 좋지만 이것이 어느 순간부터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운동이며 남을 의식한 시선에서 비롯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이렇게 운동 수행의 근본적인 방향성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운동의 즐거움이 어떤 것에서 비롯되며 구체적으로 어떤 원인으로 인해 나의 정신이 건강해지는지 알게 되었다. 끝으로 이러한 유익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책을 선물해준 H씨에게 큰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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